[WORKS]2021년 5월, 인스타툰 <이모(emo)의 이야기> - 비하인드 스토리


2021년 4월 30일, 당차게 스튜디오 잉의 인스타그램을 열었습니다. 당시 인스타그램은 지금처럼 릴스나 세로형 콘텐츠가 아닌, 정사각형 이미지가 주를 이뤘던 시기였습니다. 인스타툰을 그리는 사람들도 지금처럼 많지 않을 때였죠.


감정을 주제로 캐릭터 만들기

아직 코비드-19 사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충격과 여파가 지속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백신에 대한 두려움과 갈등, 타인에 대한 혐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등등으로 인해 주된 사회적 정서가 우울감과 불안감, 외로움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꺼내기 어려운 감정들이 저마다의 마음 속에 쌓여갔죠. 이러한 사회적 배경의 영향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때마침 저희는 감정을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감정카드> 펀딩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상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인스타툰을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메타버스와 캐릭터 산업이 흥하던 시기였기에, 감정을 캐릭터로 의인화해서 만화로 전달하는 콘텐츠는 시의적절한 선택이었어요. 감정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 느낌에 맞는 레퍼런스를 모아 일러스트 작가인 선화님께 전달했고, 캐릭터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던 선화 작가님이 뚝딱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어요. 당시에 보냈던 레퍼런스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에 담고 싶었던 느낌은 이랬습니다.



  • 누가 봐도 호감을 느낄 수 있는, 귀여운 모습
  • 표정 (감정을 드러내는 창) 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주 단순한 형태.
  • 물방울이 떠오르는 형태



사람마다 감정에 대해서 갖고 있는 이미지가 다르겠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아주 뚜렷한 이미지는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온도에 따라 모양과 성질이 변하는 ‘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온도가 낮을 때는 단단하고 무거워지고, 온도가 높을 때는 공기가 될 듯 떠오를 것 같은 느낌. 캐릭터 이름은 아주 단순하고 친숙한 이름으로 떠올렸어요. Emotion에서 앞의 두 음절, Emo만 따왔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캐릭터, <이모(emo)>가 탄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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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이모의 이야기>는 이 캐릭터의 탄생 배경을 그렸습니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지 않고, 의무와 책임에만 매몰되어서 지내는 주인공. 그의 마음 속에서 감정을 토닥여달라는 메세지를 말하기 위해서 생겨난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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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emo)의 이야기의 배경

여담이지만 이모의 이야기는 저의 사회초년생 때 이야기이기도 해요. 지금이야 회사에서도 조직문화가 많이 바뀌는 추세이지만, 예전에는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강압적인 업무지시와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언어표현이 많았거든요. 


2018년 이후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서 구성원이 회사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온보딩> 문화가 많이 퍼졌고, 현재는 직원들의 적응과 교류를 돕는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회사들도 많아지긴 했지만, <개인>이 <조직>의 뒤편에 서 있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감정은 늘 후순위였습니다. 


특히 집단을 개인보다 더 우선시하는 분위기인 한국에서는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분위기를 흐리지 말아야 한다는 명제 아래에서 힘들고 슬픈 감정은 꺼내지 않는 게 불문율 같은 사회 분위기였죠. 지금이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유명인들이 미디어에서 우울증과 힘듦을 고백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우울증과 공황으로 인한 아픔으로 스스로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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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이야기>는 그런 시대에 <감정>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싶어서 창작하게 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감정을 꾹꾹 누르지 말자는 아주 간단하지만 중요한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제가 작성했던 기획안은 조금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었다면, 선화 작가님의 그림과 귀여움 터치로 좀 더 쉽게 와 닿는 친숙한 느낌으로 살아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고민을 많이 하며 만들었던 콘텐츠인 만큼 인지도는 낮아도 애정이 깊은 콘텐츠랍니다. 언젠가 여유가 된다면 다음 이야기를 계속 그려보고 싶어요. 이모의 이야기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글  |  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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